
Paul J. Kang
2023년 7월 5일
한국 기업들의 작은 날개짓이 뉴욕에 불러 일으키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를 통해 높디 높은 미국 마켓으로 진입하는 다리를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디지털 브릿지스 건설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뉴욕은 전세계에서 모여든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공존하며 어우러져 가는 가장 개방된 도시이지만, 외부에서 새롭게 진입하고자 하는 이방인에게는 한없이 높은 문턱을 가진 어려운 마켓이기도 합니다.
그런 뉴욕에서 디지털 브릿지스(Digital Bridges)는 지난 3년간 서울산업진흥원(SBA), 현대자동차, 카이스트, 무역협회, 창업진흥원, 그리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타트업들의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요?
그 작은 출발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시작됐습니다.
당시 서울산업진흥원은 서울 내 중소상공인들의 공동 브랜드인 '서울메이드'(SEOULMADE)를 글로벌 마켓에 진출시켜야 하는 당면 과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막힌 각국의 국경 앞에서 기업들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산업진흥원은 당시 브룩클린의 프레지던트였던 현 뉴욕 시장 에릭 아담스(Eric Adams)와의 협의를 통해 <서울-뉴욕 브룩클린 도네이션>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사실 뉴욕은 미국 내 다른 지역처럼 코로나19 전파가 급격한 가운데서도 그때까지 어떠한 도네이션도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산업진흥원의 제안은 단순한 방역 제품의 도네이션을 넘어서 락다운(lock-down)된 도시의 시민들에게 정서적 건강(mental health) 솔루션인 한국의 게임, 필라테스, 온라인 요가 클래스 쿠폰북 등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창의적 접근은 뉴욕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브룩클린 상공회의소 등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기관들과 긴밀하게 형성한 네트워크, 즉 퀄리티 커넥션(quality connection)으로부터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퀄리티 커넥션을 기반으로 현지의 필요(needs)와 의사결정권자들의 방향을 잘 읽고 프로젝트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었기에 전에 없던 새롭고 창의적인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소셜 임팩트 이후 약 3년에 걸쳐 브룩클린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시장 진출 전략들이 전개됐습니다.
우선 도네이션 프로젝트를 디자인하여 한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의 제품들과 디지털 쿠폰북으로 구성된 10,000개의 파우치를 브룩클린 내 50여 커뮤니티에 직접 배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서울메이트 제품들과 뉴욕의 스몰 브랜드들의 제품들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 뉴욕의 인더스트리 시티(Industry City)에서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후 뉴욕 디자인 위크(New York Design Week)와의 협력, 뉴욕의 메이커 공동 브랜드인 'Made in NYC'와의 파트너십 등을 이끌어 내고 메타버스에서 조인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로부터 <소셜 임팩트 - 테스트 베드 - 마켓 진입 - 성공 케이스 창출>로 이어지는 뉴욕 시장 진출 전략이 만들어졌고, 그 과정을 연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브릿지와 뉴욕 로컬에서의 지원 서비스가 <디지털 브릿지스 건설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장 접근 전략을 <친구 되기>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새로운 도시에 사는 친구에게 물건을 팔려고 하면 그 의도는 뻔히 보이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그 친구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누구나 친구가 되고 싶은 워너비라면 더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조건 내 물건을 팔려고 하기보다 내 물건의 장점을 알게 할 만한 프로젝트를 통해 친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뉴욕은 이방인에게 아주 조금 문을 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문은 뉴욕과 미국, 나아가 전세계로 통하는 독특하고 중요한 시장의 진입로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기업들이 “이런 소셜 임팩트를 통한 접근은 정부나 시 같은 공공 기관만 할 수 있는 일 아닌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브릿지스 팀의 도움으로 뉴욕의 로컬 기관들과 퀄리티 커넥션이 연결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앞서 소개했듯 지난 3년간 서울산업진흥원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카이스트, 무역협회, 창업진흥원, 그리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타트업들까지 진행해 온 프로젝트들의 사례를 보건대, 어쩌면 접근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다른 나라보다도 더 쉬운 접근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소셜 임팩트로 만들어진 아주 작은 문을 활짝 열수 있는 다음 단계인 <테스트 베드 및 파일럿 프로젝트>의 케이스를 현대자동차가 디지털 브릿지스 팀을 통해 진행했던 <모바일 클리닉 뉴욕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